새해 맞은 재계 총수들 "혁신성장·지속가능성·디지털" 강조

김효림 기자 / 기사승인 : 2020-01-02 16: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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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 원년 다짐…조직내 소통·고객·선택과 집중 등 화두

▲ 한 자리에 모인 경제계 인사들

2일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계 인사들이 정부 신년합동인사회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제공 

 

주요 대기업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은 경자년 첫 업무일인 2일 새해 경영환경이 전년과 마찬가지로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보면서 일제히 혁신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다.

재계 전반이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반세기를 넘어선 '100년 기업'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자는 주문이 특히 많았다. 올해는 신년 시무식 형식도 눈에 띄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이날 새해 첫 경영 행보로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자"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어 "우리 이웃,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2015년 이후 그룹 차원의 신년사는 따로 발표하지 않는다. 그룹 총수인 이 부회장도 국정농단 사건으로 계속 재판을 받으면서 2018년부터 신년사를 내놓지 않고 있으나, 주요 사업 현장 방문을 통해 신년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 수석부회장은 올해를 미래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는 원년으로 삼고, 미래 성장을 위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크게 확대해 향후 5년 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스타트업 창업가와 같은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실행이 중요하고 밀레니얼 세대와 같은 새로운 고객에 대한 더욱 깊은 이해·공감이 필요하다"며 본인이 수평적 소통으로 솔선수범해 조직문화를 바꾸겠다고도 강조했다.

대표이사에 오른 후 처음으로 신년회를 이날 양재동 본사에서 주재한 정 부회장은 시무식 단상을 없애고, 행사를 모바일로 생중계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년회에 참석해 '행복과 딥체인지(Deep Change)를 고객, 사회와 함께 만들고 이루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최 회장은 별도의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고 다양한 이해관계자 인터뷰와 발언, 구성원들의 대담 등을 주의 깊게 경청했다고 SK그룹은 전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000660]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낭독이 아닌 강연 형식으로 전했다. 이 사장은 "불확실성이 바로 우리가 대응해야 할 '뉴노멀(New Normal)'"이라며 "불확실성 극복을 위해선 원가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오프라인 시무식을 없애고 신년 인사를 담은 동영상을 이날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디지털 시무식'을 열었다.

구 회장은 "2020년은 고객 가치를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 고객 관점에서 고민하고 바로 실행하는 실천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며 "모든 것을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불편한 부분, 고충)에서 시작해야 한다. 페인 포인트는 고객이 우리에게 바라는 모든 것이고 고객의 마음을 정확하고 빠르게 읽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늘날과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적당히 잘하는 것 그 이상이 돼야 한다"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기존의 사업 방식과 경영습관, 일하는 태도 등 모든 요소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기존 사업 분야에 얽매이지 말고 시장을 리드하는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한다"며 "사회와 공생을 추구하기 위한 '좋은 기업'으로서 사회 공동체와 함께 성장할 지속가능한 기여방법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신(新)모빌리티, 인공지능(AI), 친환경 사업의 개화가 진행되면서 우리가 집중하는 이차전지 소재, 스마트 팩토리, 친환경 에너지 등의 분야가 신성장동력으로 더욱 각광 받을 것"이라며 "글로벌 모범 시민으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선진적 노사문화를 구현하고 미래 트렌드 변화에 맞게 계속 사업을 진화시키며 핵심 사업에 집중해 지속 성장을 이뤄야 한다"며 "저성장 고착 국면을 극복하고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공생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는 일류 한화의 선도 지위와 미래 가치를 확보해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10년 후 한화가 미래 전략사업 분야에서 '대체불가한 세계적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최우선 과제로 전사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기업의 자부심은 단지 매출이나 이익과 같은 숫자만이 아닌, 주주와 고객을 비롯한 사회의 신뢰를 얻는 데 있다"며 '정도경영'도 강조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GS그룹 수장에 오른 허태수 회장은 취임 후 첫 신년 메시지로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을 내놨다.

허 회장은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고객에게 사랑받고 좋은 인재들이 많이 찾는 끊임없이 성장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며 디지털·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 육성과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004170] 부회장은 ▲수익성 있는 사업구조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 ▲ 미래성장을 위한 신규사업 발굴 등 3대 과제에 역량을 집중하고, 고객의 목소리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부친 고 조양호 회장 별세 후 총수가 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글로벌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100년 기업 대한항공'이라는 푯대를 바라보면서 함께 걸어가자"며 "새로운 100년을 향한 길을 혼자가 아닌 모두 함께 걷는다면 기쁨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화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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